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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재앙과 기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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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집안에 다 찬 쓰레기통을 비웁니다. 그리곤 쓰레기 봉지를 동네 골목에 마련된 쓰레기구역에 버리죠. 내 집은 깨끗해졌지만 골목은 더러워졌죠. 골목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싣고 도시외곽의 어딘가로 가 쓰레기를 쏟아 놓습니다. 마을골목은 깨끗해졌지만 도시의 어딘가는 더러워졌습니다. 도시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모아진 쓰레기를 다른 도시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 어디선가 사라진 쓰레기는 다른 나라로 가게 되는 운명을 맞습니다. 우리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가 더러워졌고, 이내 그 나라 역시 깨끗해지기 위해 바다로 쓰레기를 투기해버립니다. 나라는 깨끗해졌지만 지구는 더러워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죠. 지구 밖으로 더 이상 쓰레기를 보낼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더러워지면 나라, 도시, 마을, 집의 더러움도 피할 수 없지요. 거대한 오염이 거꾸로 덮쳐오게 되는 겁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쓰레기가 배출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제도적으로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상품의 가치와 안전을 위한 과대포장과 과잉플라스틱 디자인들을 용인하면,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보다 환경적인 제품들을 기업들이 생산하도록 유도해야 하고, 그렇게 잘 하는 기업들엔 인센티브를, 못하는 기업엔 패널티를 주어야 합니다.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들이 생산-판매-사용-폐기 되는 경로를 철저히 계산 하여 디자인을 고안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물건만 판매하고 이윤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더는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요즈음 많이 회자되는 내용들은 ‘그린뉴딜이다’, ‘탈탄소사회다’, ‘1.5도로 막아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한다.’ 등등 매일 텔레비전이나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수십년 간의 변화를 계산해서 지금부터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으로 현세대의 노후와 미래세대의 고통이 가중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 지구는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렸던 도시화나 인류의 섞임, 세계화는 개개인의 욕망 속에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총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세계의 질서는 이미 관성이 생겨서 누구하나가 나서서 쉽사리 바꿀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류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르지 않음을 자각한 국가, 기업, 지방정부, 시민단체, 개인 들이 싸움에 나서야만 하는 거죠. 다행히 구글, 페이스북,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석탄발전소 등 화석연료를 통해 발전하는 에너지는 탄소배출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것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기업은 반 지구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늦추기 위해서는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원으로 공장을 돌리거나 탄소배출을 자체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를 해야만 하지요.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정상회담의 의제는 기후변화였고, 산업혁명이후 상승하고 있는 세계평균기온을 기존의 2도였던 것에서 1.5도 이내로 막아보자는 정상들의 서명이 있었지요. 소규모의 지방정부들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전기를 거부하고 마을에 태양광을, 마을 뒷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단체와 개인들은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소비하고, 쓰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이웃과 나누고 바꿔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으로 돌아가자! 라는 구호도 등장했고요. 위와 같은 시도들이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의 위기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미국중심의 세계경제질서를 깨뜨리려는 누군가의 의도라고 폄훼하기도 했고,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자는 스웨덴의 청소년 운동가 툰베리를 철없는 아이로 묘사하며 조롱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기상, 해양, 빙하, 경제를 전공한 과학자 3천여 명 이상이 모여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UN의 산하조직인 IPCC는 인류가 만들어 낸 산업체계로 인해 기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압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너무 거대한 변화여서 이런 이야기들이 와 닿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과학계에서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지구의 국면을 살아가는 인류입니다. 전망이 좋지 않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관성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하며, 행복한 내일로 다시 좌표를 찍고 전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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