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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우리에게 불로불사의 기회를 허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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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며 오래오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없겠죠. 예전 인류의 꿈이 소박한 무병장수였다면 이제는 아예 노화를 막거나 심지어 역전 시키기 위한 연구가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늙지 않음은 물론 도로 젊어지려는 것인데, 놀랍게도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죠. 그리고 이 방향의 궁극에는 늙지도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과연 인간은 죽음을 피해 갈 수 있을까요?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요.벌거숭이두더지쥐 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동아프리카에 사는 어른 손가락 정도 길이의 설치류죠. 털도 없고 이빨도 무척 길어서 전혀 호감 가지 않는 모습의 이 작은 동물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암과 노화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동물은 일반 설치류에 비해 10배가 넘는 30년 이상의 세월을 삽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850년을 사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죠. 이렇듯, 자연계에는 이미 놀랄 만큼 긴 세월을 살아가는 동물이 있습니다. 장수하는 동물로는 100년 이상 사는 거북이가 잘 알려져 있지만 흔히 요리로 접하는 바다가재, 랍스터도 평균 50에서 100년을 삽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늙지 않습니다. 또 바다 조개인 대합은 300년 넘게 살고 해면은 천년 이상 살 수 있다고 하는데,해파리 중에는 죽으면 다시 유생 상태로 돌아가서 생을 다시 시작하여 사실상 영생을 누리는 종도 있습니다. 이런 예들을 보면 우리 인간도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의학과 과학의 도움을 통해서죠.


인류가 탄생한 이래 우리는 노화와 죽음을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니 여기에 다양한 미학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일각에서는 노화와 그 결과로서의 죽음이 당연한 것이 아닌 일종의 질병으로 여기고 치료해야 한다는 관점이 지난 2-30년간 꾸준히 퍼져 왔습니다.그렇다면 노화란 무엇일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화는 단순히 몸이 늙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는 거의 새 것이기 때문이죠.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세포는 복제되어 새 것으로 교환됩니다.


위장 세포의 수명은 고작 2시간 30분이고 피부는 28일, 가장 오래 사는 뇌세포는 60년 정도 입니다. 또 모든 뼈 조직은 7년마다 새로운 것으로 바뀌죠. 평균을 따져보면 체세포의 수명은 한달 정도가 됩니다. 바로 이런 점이 생물과 기계를 나누는 중요한 특성이죠.그럼 이렇게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왜 늙는 것일까요.그것은 세포를 복제하는 DNA의 문제 때문입니다. DNA는 세포의 설계도이자 핵심이고 세포의 복제는 이 DNA 가 복제되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DNA는 복제 할 때마다 내부의 텔로미어 라는 기관이 소모되고, 어느 시점에 도달되면 더 이상 복제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지점에 도달한 특정 세포는 이제 새로 태어나지 못하고 점점 늙어가는 거죠. 이런 세포들이 몸에 많아질수록 몸 전체에 노화가 일어나고 결국 한계에 도달해 죽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과학은 이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노화의 촉진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DNA를 교정해서 세포 복제가 무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에서부터, 특정한 단백질을 사용해 주변 조직에 피해를 주는 노화된 세포를 자살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최근 깊이 연구되고 있죠. 심지어 탯줄 혈액인 제대혈이나 젊은 사람의 피를 나이 든 사람에게 수혈해 노화를 늦추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방법이 공식적으로 연구 중이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에 발맞추어, 미국 노화방지 의학 아카데미 회장인 론 클라츠 박사는최근, 현재 60세 이하인 사람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사실상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놀라운 주장을 펼쳤습니다. 미국 노화방지 의학 아카데미는 전세계 2만 6천 명의 전문의와 과학자들이 항 노화 의학을 연구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입니다.


영생은 아니더라도 아직 노년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의 수명이 120에서 150세 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해당 학계에서는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흐름으로 봤을 때, 적어도 우리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긴 생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너무 오래 사는 것은 싫고 영생은 더욱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죽음이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닥쳐 온 그 날에도 그런 생각이 들까요? 죽음이 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난 순간 우리 대부분은 죽음에는 대비가 불가능했다는 점을 깨닫고 어떻게든 더 살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망에 끌리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불로불사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꿈이자 기대일 것입니다. 그것이 현실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죠.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의 관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주 긴 세월을 살거나 죽지 않게 된다면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식량과 자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겠죠. 그리고 예를 들어 150년을 살게 된다면 적어도 12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할 텐데,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인공지능 시대에 과연 그들을 위한 일거리가 남아 있을지 의문입니다. 출산을 억제해서 인구 증가를 멈추게 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겉으로는 젊어 보이지만 실은 100살이 넘은 사람들의 굳어진 사고방식이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막고, 나아가 번식 자체가 사라지면서 결국 인류는 멸종의 길을 걷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는 이런 상황들에 대한 준비마저 시작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거죠. 과연 과학은 우리에게 불로불사의 기회를 허락할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채우게 될까요. 관련 기술의 발달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기대와 우려, 궁금함이 뒤섞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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